[진왕 이세민]
제 17 화

무엄한 점쟁이같으니

헛소리는 그만하라

살기 싫은 모양이구나

거기 서요. 선생께 물을 끼얹다니
저도 대인한테 끼얹겠어요

연지

선생. 왜 그렇게 용기가 없어요?

저 사람을 이렇게 겁내다니요

누가 두렵다는 말이오??

물론 선생이죠

상대방이 선생 얼굴에
물을 끼얹었는데

감히 소리도 못 내잖아요

정말 와강채의 얼굴에 먹칠을 했어요

물을 끼얹은 건
날 두려워하고 있다는거요

능력이 없는 사람이
능력 있는체 한다더니

이렇게 만두가 많은 데 안 먹을거요?

자... 드시오...

안 먹어요

선생 땜에 화나 죽겠어요

부황. 그들보고 범인을
잡아오라고 하세요

약석아. 그게 어디 그리 쉬우냐?

이미 사람을 더 풀었지만

그들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어

그럼 어떡해요?

범인을 잡지 못하면 이세민은
저와 혼례를 안 올릴거라구요

그 놈은 어떻게 된 거야?

범인을 잡든, 못 잡든
그게 혼례하고 무슨 상관이야?

거기다 짐이 이미 조서를 내렸는데
뭐가 두려운거야?

소문을 두려워하고 있어요

소문을 두려워해?

누가 감히 그의 잘잘못을
논한단 말이냐?

지금 모든 사람들이 이세민이
범인을 매수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 시기에 저와
혼례를 올릴 수 있겠어요?

정말 터무니없다. 약석아

이세민을 불러오너라

즉시 너와 혼례를 올리라고 하겠다

황상께 아룁니다. 이세민이
알현을 청합니다

짐이 찾으려던 참인데

스스로 찾아오다니

들라해라

알겠습니다

부황. 전 잠시 피해있는게 낫겠어요

왜 피하는데? 직접 맞대고
얘기하는게 더 좋은 일도 많아

제가 없어야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할거에요

약석아. 당당한 공주가

몰래 숨어서 듣겠다니,
체통이 그게 뭐냐?

부황

제가 여기 있다는 얘기를
절대 하지 마세요

이세민은 드시오

황상께 인사올립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

일어나라

감사합니다. 폐하

짐은 무슨 일로 찾았느냐? 말해

황상께 돌려드릴 물건이 있습니다

-가져오라
-예

세민아. 이건 짐한테 달라고한
조서가 아니냐?

황상의 조서가 맞습니다

뭘 더 써달라는거냐?

아닙니다

조서를 거둬주시기 바랍니다

어째서?

황상의 두터운 사랑을 저버렸으니
죽어 마땅합니다

저는... 공주님과 혼례를
올릴 수 없습니다

세민아. 이건성이 찔린
사건 때문에 그러느냐?

그건 모두 유언비어야.
그런 걸 들어 뭐하느냐?

짐은 그대를 믿고 공주도 그대를
믿는다. 그럼 된거 아니냐?

하지만 대형은 절 믿지 않습니다

잠시 화가 나서 그런거야

이 시기를 넘기면 다 좋아질거야

그렇지만 제가 공주님과
혼례를 올리면

그 오해는 영원히
해명할 수 없게 됩니다

이세민. 형제들끼리
서로 다툰다고 해서

공주가 시집을 가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느냐?

절대 그런 뜻이 아닙니다

공주님은 금지옥엽이시고 영원히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면서

대담하게 사랑하면 되지 않느냐?

그런 쓸데없는 생각은 뭐하러 해?

절대 개인적인 감정때문에

형제의 정을 부숴버릴 수 없습니다

응? 대형이 공주보다 중요하단 말이냐?

공주님은 금지옥엽이시고
비교할 수 없이 존귀하십니다

대형을 어떻게 공주님과
비교하겠습니까?

알면 됐다

하지만 공주님과 혼례를 올리는 건

대형의 가슴에 칼로
심하게 찌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건 절대 제가 원하는게 아닙니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이세민. 지금 말해주겠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곧 공주와 혼례를 올리는 것이고

둘째는, 짐이 말하지 않아도 알것이다

황상

형제를 원할 것인지, 아니면
공주를 원할것인지

생과 사는 모두 너의 생각에 달렸다

죽음으로써 뜻을 밝히겠습니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황상

이세민. 짐이 정말
널 죽이지 못할 줄 아느냐?

부황. 안돼요

-공주님
-약석아

호의를 모르는 놈을
살려둬서 뭐하느냐?

약석아

이세민

조서는 이제 없어요

당신은 자유에요

부황

그의 말대로 해주세요

약석아

너에게 무정하게 구는 놈을
뭐하러 도와주는거냐?

-큰 공자님...
-롱아

-왜 그러시오?
-둘째 공자님이...

-세민?
-황상을 뵙고

조서를 거둬달라고 하셨어요

세민이 조서를 황상께
돌려드렸단 말이오?

둘째 공자님은 공주님과
혼례를 안 올려요

그건...

그러면 큰 공자님도 떳떳하게
부마가 될 수 있어요

큰 공자님. 이건
대단히 기쁜 소식이에요

왜 기뻐하지 않으세요?

이제 그는 착한 사람이 됐고
나는 소인배가 됐어

난 말이야

큰 공자님. 왜 그렇게 말을 하세요?

공주님과 혼례를 올리는 게
큰 공자님의 가장 큰 소원이었잖아요

롱아

롱아는 어려서부터 궁에서 자라서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소

이해하지 못한다구요?

큰 공자님도 이해가 안가고
둘째 공자님도 이해가 안가요

남자들의 마음을 정말 모르겠어요

모르는 게 좋소

뭐든지 다 아는게

오히려 고통스러운 수도 있소

큰 공자님. 무슨 말씀이세요?

갈수록 어리둥절해지기만 해요

밖이 왜 저러지?

제가 가볼게요

화살을 쏴라. 반드시 막아야한다

절대 저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화살을 쏴

-세민아. 조심해
-대형

대형

-황상
-황상

황상께 아룁니다. 와강군은
우리 군대의 적수가 아닙니다

이미 서남쪽으로 도망쳤습니다

이장군. 어서 일어나시오

-좋아
-황상

와강군은 언제라도 쳐들어올겁니다

여기에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맞는 말이야

-우문 대신
-예

속히 동도로 돌아갈 준비를 하라

알겠습니다

이대인

고생했네

아직도 아프니?

안 아픕니다

어머니. 보세요. 이제
상처는 다 나았어요

너두 참

상처가 낫지 않았는데
위험을 무릅쓰러 나가다니

어머니를 걱정시켜 죽일 참이니?

어머니. 아버지와 동생 둘이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싸우는데

대형으로서 어떻게
누워있을 수 있겠습니까?

너희 형제들의 마음이 하나인 걸 보니

에미는 마음이 무척 기쁘구나

어머니. 걱정마세요

지금부터 우리 형제들의 정을
망가뜨릴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맞아요. 여자라고 해도 안 됩니다

그렇죠. 대형?

얘도 참

유문정. 여기서 뭐하는거요?

물고기가 곧 미끼를 물을겁니다

쉬는 무슨 쉬. 삼일 안으로 대형을
암살하려고한 자객을 잡는다고 했잖소?

이미 잡았습니다

정말이오? 정말 다행이오

불가능해요. 그는 며칠동안
문 밖을 나간적이 없어요

언제나 여기서 낚시를 했다구요

어떻게 자객을 잡을 수 있습니까?

제갈량은 평오로에 앉아서

문을 나가지 않고도
오장을 이겼습니다

제가 문을 나서지 않고
자객을 잡은 게 뭐가 대숩니까?

대형. 어서 가서 자객을 심문해서

배후 지시자가 누군지 알아내요

대형. 그 일은 제게 맡겨요

아니야. 이 일은
대형이 직접 심문하세요

둘째 공자님 말이 맞습니다

큰 공자님. 관청에 나가시지요

대형. 뭘 기다리고 계세요? 어서 가요

그 사건은 심문하고 싶지 않아

-대형
-세민아

네가 한 짓이 아니라는 걸 알아

그걸로 이미 충분해

대형. 날 믿어주는거군요

이제 조서도 버렸어
그 마음을 대형은 다 알아

그러니 자객을 심문하는 일은

관아에게 맡기자꾸나

대형

대형. 대단해요

형제들. 우리 축국하러 가자

가자

터무니없는 짓 말아라

상처도 다 안 나았으면서
무슨 축국을 한다는거야?

어머니. 전 괜찮아요

어서 가자

부인. 큰 공자님을 감시할게요

기다려요

유선생

자객같은 건 잡지 못한 거지?

왜 그런 말을 하십니까?

그런지, 아닌지만 대답하게나

부인은 정말 예리한 혜안을
가지셨습니다

어째서 건성을 속인건가?

자객을 잡는 건 복수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둘째 공자님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형제 사이의 감정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죠

지금 오해는 이제 풀어졌습니다

그게 부인께서 원하시는 게 아닙니까?

선생의 고심을

여기서 감사드리겠네

감당할 수 없습니다

대인

대인. 위선생을 찾으세요?

아닐세. 노래를 들으러 왔어

정말 잘 됐어요

마침 누가 대신 계산 할 사람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계산할 사람도 없으면서
감히 먹으러 온단 말인가?

위선생께서 대인께서
찾아오실거라고 했어요

위정? 여기 있단 말인가?

그야 물론이죠

연지가 있는 곳에 물론 위정도 있죠

대인. 가세요

잠깐만요

앞에 있는 가장 큰 저 방이에요

-알았네
-살펴가세요

그러지

우문대인

이리 오세요... 앉으세요

이건 제가 특별히 우리둘을
위해서 고른 방입니다

우리들이 같이 있는 걸
볼 사람은 없어요

와강군이 어째서
태원을 공격한 것이오?

우리는 말에 신용이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들이 대인께 약속한 일은
반드시 해낸다구요

헛소리

난 아무것도 약속한게 없소

하지만 우리들이
약속한 일은 이미 했습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들의 공격으로
황상께서 두려워하셨습니까?

몰래 도망치셨습니까?

그는 이미

내가 왜 알려줘야 하는데?

왜 말씀해주시 않는 겁니까?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이라구요

누가 당신과 같은 배를 탓다는거요?

황상께서는
날 아주 총애하고 신임하시오

황상의 밑에 있으면

큰 나무 아래서 더위를
피하는 것과 같소

내가 그렇게 멍청하게 내 손으로
큰 나무를 베어버릴 거라고 생각하오?

맛있네요

대인. 드셔보시겠습니까?

자

위정

이 가(家) 형제들을
선동하는데 실패하니까

나한테로 와서 이간질을 시키는데

뜻대로 될 것 같소?

날 너무 얕봤소

황상의 마음속에서
누구의 비중이 더 큽니까?

대인일까요, 아니면 혁혁한 공을
세운 이연일까요?

우리는 한사람은 문인이고
한 사람은 무인으로

하는 일이 다르오

이연은 죽음을 무릅쓰고
수나라를 보호했는데

대인은 아첨이나 떨면서
황상을 속였습니다

정말 하는 일이 다르군요

위정

말을 좀 골라서 하시오

전공이 혁혁한 이연의 끝은
어떻습니까?

황상께서는 이연을 질투하고 경계해서

똑같이 온갖 방법을 써서
괴롭히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대인

군주를 모시는 건
호랑이 옆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연조차도 자신을 보전할 수 없는데

하물며 대신같은 신쯤이야

날 겁주려고 하지 마시오

지금의 황상은 말입니다

마치 화로에 앉아있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이 번거럽고 정신이 산란하여
아침과 저녁이 다르죠

그런 변덕스런 성격으로 인해

곁에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재수없는 일을 당하게 될겁니다

그건 날 놀라게 하려는 말이오

난 속임수에 당하지 않을거요

대인. 드세요

제가 내는 걸로 하세요

위정. 오늘 어째서 이렇게
씀씀이가 크시오?

훗날 대신이 황상께 참수당할 때
전 분명히 그자리에 없을겁니다

이 음식은 제가 대인의
제사를 드리는 제사 음식입니다

당신...

날 저주하는거요?

보세요

이 음식은 무덤과 아주 닮았습니다

사람은 말이오. 돌아보면

모두 이 무덤에 누워야만 하는 것이오

누구도 다를 게 없단 말이오

대인은 속이 넒으시군요

탄복했습니다

대인은 이 가사를
누가 썼는지 아십니까?

어린 아이도 아는 거요

조조가 썼소

조조 곁에도 양수라는
문인이 있었습니다

양수가 어떻게 죽었는지 아십니까?

양수는 조조의 손에 죽었습니다

대인을 양수와 비교하면
또 어떻습니까?

현재의 황상을 조조에 비교하면
또 어떻습니까?

-어디로 가요?
-저기로 갑시다

놀랬잖아요

사촌 오빠였군요

연지. 잊었어? 난 이제
네 사촌 오빠가 아니야

둘째 공자님께서도 여기로 차를 마시러
올 흥미가 있으신지 몰랐습니다

태원에 돌아왔으면서 이 가(家)에
인사하러 오지도 않다니

날 너무 친구로 생각해주지 않는구려

난 지금 와강채의 첩자입니다

어디 감히 화를 자초하러 가겠습니까?

만약 선생이 일반 백성이라면
언제라도 우리 집에 손님으로 오시오

하지만 와강채의 첩자라면

선생을 관아로
데려가 심문할 수 밖에요

아니에요... 우리는 와강채가 아니에요

정말 때가 좋지 않구요

난 정말 와강채의 첩자입니다

둘째 공자 맘대로 하세요

선생. 가시오

위선생. 왜 다 말한거에요?

그건 죽음을 자초하는 거잖아요

연지, 걱정말아요. 둘째 공자님은
우리랑 농담하는거요

농담이요?

그래서 제가 말했잖아요. 둘째 공자님은
정과 의리가 있는 학생이라구요

절대 선생님께 불경스럽게
대하지 않을거에요

난 착한 학생이 아니야

연지. 나와 둘째 공자님은
상의할 일이 좀 있소. 당신은

나도 알아요. 두분은 결탁해서
모반을 일으키려는거에요

결탁이 아니라 손을 잡는거요

맞아요. 손을 잡는거에요

그게 그거잖아요

같은 바지를 입고

같은 깃발을 메고
같이 모반을 하려는 거잖아요

연지야. 유문정을 찾아가서

토지묘에서
만나자고 하시오. 알았소?

세 사람이 결탁해서
모반을 일으키려구요?

정말 잘 됐어요. 둘째 공자님은
무공을 할 수 있고

유선생은 글을 많이 알아요

이번에 와강채는 반드시 이길 거에요

갈게요

밖은 와강채가 공격하고

안은 와강채 첩자가 있소

선생은 과연 대단하시오

아무리 대단해도 어디
둘째 공자님보다 대단하겠습니까?

제가 태원에 들어온 건 원래 귀신이
곡할 노릇과 같아야합니다

이러면 모든 사람을
다 속여 넘길 줄 알았는데

둘째 공자님께 제대로
걸릴 줄 몰랐습니다

좋습니다. 둘째 공자님.
무슨 가르침이 있습니까?

선생. 이번에 와강채가
태원을 공격한 게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안 드오?

그럴리가요

우리 와강은 사실 황상께서
태원에 있다는 걸 듣고

대거에 공격해 들어온 겁니다

황상을 체포한 후 천자를 등에 업고
제후에게 명령을 내리려고 하는데

뭐가 잘못됐습니까?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일은 제대로 하지 않았소

어디가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요?

오늘 난 성루에서
하루 종일 쳐다보다가

실마리를 조금 알아차렸소

와강채는 역적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요

그들은 싸움에 능해서

전쟁을 벌일 때 몸을 사리지 않고

누구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데 원인이 있소

우리들은 이번에 그렇게
성을 공격하지 않았습니까?

아니오. 오늘 성을 공격한 건

계획이나 소리만 요란하고
실행한 것은 적소

허장성세로서 절대 그런 일은 없었소

그게 저와 무슨 상관입니까?

공격을 가장한 이상
틀림없이 다른 음모가 있을 것이오

처음에는 우문 화급이 부린
수작인 줄 알았소

우문 화급을 미행해서

나 있는 곳까지 오셨군요

맞소. 두 사람의
철천지 원수가 앉아있는데

무슨 좋은 일이 있겠소?

둘째 공자님은
현재 갈수록 영리해지시는군요

감탄했습니다...

여전히 선생께 물어봐야 될 일이 있소

선생은 정말 이밀 사람이오?

맞습니다

저는 와강채의 첩자에요

둘째 공자님은 조정의 관리이시니
절 잡는 건 불변이 진리입니다

난 포기했습니다

그럼 나랑 좀 같이 가야겠소

알았습니다

가시오

대인. 이세민이
위정을 데리고 갔습니다

성도에게

절대 위정을 살려둬서는
안된다고 전해

알겠습니다

둘째 공자님. 들어가십시다

이 문을 들어서면
선생은 범인이 될거요

난 다시는 선생을 돌봐줄 수 없소

공적인 일을 원칙적으로 처리하는 데
전 아무 원한도 없습니다

선생은 이 가(家)에게 은혜를 베풀었지만

난 현실 때문에 부득이하게

선생을 규율로써 처리해야 하오

정말 선생께 미안하오

여기서 선생께 사죄드리겠소

이미 이밀에게 몸을 의지한 이상

그건 역적이나 같습니다. 둘째 공자는

수나라의 신하로서

마땅히 법대로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사사로운 정에 치우치지 않고

정정당당한 것이야말로
대장부의 행동인 것입니다

감탄할 일이죠

갑시다... 가요

-역적 위정을 잡아라
-알겠습니다

모두 물러나

이세민. 역적 위정과
결탁하였으니 같은 죄를 지은거야

모두 다 잡아들여라

우문 공자. 역적 위정은
이미 내가 체포했네

태원부 관아로 보내
처리하려고 하는 중이야

이 일에 참견하지 말게

이세민

그 모습이 범인을
체포하는 거라고 할 수 있나?

손님으로서 집으로
초대하는 모습처럼 보이는군

내가 사건을 처리하는 데
자네가 애쓸 필요 없네

이세민. 역적 위정과 결탁한것을

여러 사람이 목격했어. 잡아라

우문 성도

감히 분쟁을 일으킨다면

모든 결과는 네가 책임져라

감히 체포를 거절했으니
죄가 하나 더 늘었다

-잡아라
-알겠습니다

황상께서 오셨습니다

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이렇게 떠들썩하다니

황상께 아룁니다

이 와강채의 첩자가
몰래 태원에 들어오자마자

소신의 부하에게 걸렸습니다

결국 이세민과 몰래 결탁한 걸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소신은 자식놈에게
체포하라는 명령은 내렸던 겁니다

이세민은 위정을 비호하고
도망치게 도와줬습니다

이 일은 황상께서 결정해주십시오

둘째 형. 말을 해요

이세민. 말을 해보거라

사실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영명하신 황상께서
자연히 판단하실텐데

제가 무엇하러
쓸데없는 말을 하겠습니까?

아주 침착하구나

이세민은 교묘한 말로 아부를 떨고
본심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우문 대인. 그 말이 무슨 뜻이오?

황상께서 영명하지 않으셔서

세민의 몇 마디 말에
속아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시오?

이연. 위정과 당신 집안의 관계가
아주 가깝다는 걸 누가 모르겠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이오

-대인...
-갑자기 위정이 또 실종됐소

그게 의심스러운 일이 아니란 말이오?

그리고 와강채에 투신해버렸소

국공이 보낸 스파이인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오

함부로 모함하지 마시오

이세민

왜 웃는건가?

위정이 여기있는데

황상께서는 어째서 본인에게
물어보지 않으십니까?

그럼 진상이 밝혀지는 것 아닙니까?

위정

정말 와강 역적에게 투신했느냐?

맞습니다

조정이 네게 야박하게
대하지 않았는데

왜 모반을 하려는 것이냐?

전 부귀영화를 원합니다

와강에는 하룻밤을 넘길
쌀 조차도 없다고 들었는데

무슨 부귀영화를 찾겠다는 건가?

지금은 없지만

만약 황상의 강산을 차지한다면

뭐든지 다 있게 됩니다

위정

그럼 태원에는 뭐 하러 왔지?

황상을 암살하러요

짐을 암살하러?

닭 잡을 힘도 없는 일개 서생이

짐을 암살하겠다고?

아마 하늘에 오르기보다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대신 수고할 사람을
찾아야하죠

누군데?

짐이 묻고 있잖아. 어서 말해

전 같은 편을 배신할 수 없습니다

여봐라. 쳐라

알겠습니다

됐다

끌고와

위정. 다시 한번 묻겠다

태원에 누굴 찾으러 왔느냐?

이 세 민

둘째 형

이세민. 정말 너란 말이냐?

황상. 이건 위정이 세민을
모함하는 게 분명합니다

그대한테 묻지 않았어. 물러나라

위정

이세민은 대체
무엇때문에 찾은 것이냐?

제 대신 황상을 암살해 달라구요

둘째 형. 위 가가 너무 가증스러워요

어서 해명을 하세요

이세민. 아주 대담하구나

황상. 이세민을 감옥으로 압송해
심문을 기다리라는 명을 내리십시오

아버지. 심문할 게
뭐가 있다고 그러세요?

당연히 재산을 몰수하고
전부 참형해야죠

이세민. 짐이 기회를 주겠다

한번 말해보아라

결백한 자는 자연히 결백하고
부정한 자는 자연히 부정합니다

전 마음에 물어
부끄러운 바가 없사오니

더 말할 것이 없사옵니다

우문 대신

위정의 자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세민은 위정과 결탁하고
모반을 꾀했습니다

명확한 증거가 있사오니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건성

네 생각을 말해봐라

황상께 아룁니다

위정이 이렇게 빨리
공모 사실을 자백한 것은

평상시 그의 행동과 완전히 다릅니다

일부러 죄를 뒤집어 씌우고
모함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리 있는 말이야

위정이 의지가 굳은 사나이라는 걸
짐도 들었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어떻게 몇대 맞더니

전부 다 자백할 수가 있겠느냐?

위정. 넌 짐을 속일 수 없어. 말해라

황상. 이세민이 위정과 결탁한

인증과 물증이 다 있습니다

발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인증은 어딨지?

황상. 신이 인증입니다

신이 데려간 무사들 모두 인증입니다

그럼 물증은?

그건...

성급해하지 말라. 짐에게 물증이 있어

여봐라. 물증을 가져오너라

이건...

서둘지 말라. 짐에게
인증이 하나 더 있어

인증을 데려오라

옥환이 폐하께 인사올립니다

우문 대인

그녀를 알아보겠나?

그녀는...

옥환아

네가 뭘 봤는지
우문 대인께 말해드려라

예. 황상

노비는 위정과 우문 대인이
용봉찻집에서 차를 마시고

와와두(잡곡 가루를 원추형으로
빚어서 찐 음식)를 먹으며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는 걸 봤습니다

황상. 소신은...

뭘 서두르는게야?
아직 말 다 안 끝났다

옥환아

계속 말하라

낮에 두 분은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우문 대인은 차를
위정의 얼굴에 끼얹고

매우 화난 얼굴로 나가셨습니다

그건 위정이 소신을 매수하려는 걸

소신이 단호하게 거절한 것입니다

하지만 늦은 밤이 되자

우문 대인은 조용히
찻집으로 돌아오셔서

위정과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에 그들은
작은 방으로 바꿨습니다

-소신은
-우문 대인

둘은 다시 한번 만났어

위정이 찻집을 나간 후
얼마 안 있어

이세민에게 체포 됐습니다

위정이 끌려가자

우문 대인의 밀정이

즉시 이 소식을
우문 대인께 알려드렸습니다

그래서 우문 대인은
우문 공자를 시켜서

위정을 죽여 입을 막으려고 한겁니다

위정아. 이제는 무슨 할 말이 있느냐?

황상께서는
정말 명철하시고 치밀하십니다

위정은 할 말이 없습니다

황상

전 억울합니다

소신의 충심을 믿어 주시옵소서

전 위정과 결탁하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위정이 꾸민 계략입니다

우문 대인

더이상 해명하지 마세요

황상께서는 영명하셔서
그런 말을 듣지 않으십니다

위정

왜 날 해쳐려는것이냐?

이 짐승같은 놈

멈춰라

황상. 이건 모두 위정의
이간질입니다

소신의 충심은 오로지 하늘에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여봐라
-예

우문 화급 부자와
위정을 감옥에 쳐 넣어라

-날을 택해 참형에 처하겠다
-알겠습니다

-황상
-가자

억울합니다

황상. 억울합니다. 억울해요

황상. 억울합니다

이 대신. 짐이
그대에게 임무를 주겠다

참수를 감독하는 게 어떻겠나?

그건...

대신

이 대신

우문 화급은 연이어
그대를 해치려고 했어

이번에 그대에게 기회를 줄테니

그 원한을 말끔하게 갚으라

황상

신은 이 일의 내막이 절대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심사숙고 하십시오

이대인

어명을 어기겠단 건가?

그건...

황상

세민이 아버지를 대신하겠습니다

응? 네가 네 아버지를 대신해서
참수를 감독하겠다구?

전 오래전부터 우문 화급을
죽이고 싶었습니다

오늘 그 간신을 죽이는 것은

황상께 천금을 받는 것보다
더 속이 후련합니다

좋아. 여봐라

-짐의 상방보검을 가져오라
-예

이 보검은 선황께서 남기신거다

무수한 난신적자를 벤 검이지

이세민. 짐은 이 보검을

너에게 주겠다

유 가야

물고기가 곧 걸려들거요

이게 뭐하는 짓이오?

위선생은 벌써 황상께 잡혀있어요

곧 참수당하는데 여기서 물고기나
낚고 있단 말이에요?

양심은 대체 어디로 간거에요?

연지. 곧 참수당할 것이기 때문에

물고기를 낚아서
탕을 끓여 갖다주려는 거요

감옥 밥은 맛이 없거든

먹긴 뭘 먹어요?

그래가지고 위선생의
사제라고 말 할 수 있어요?

당신 양심은 물고기들에게
전부 다 먹혀버린 것 같아요

연지. 당신은 몰라요

내가 모른다구요? 잘 알아요

이 세상에 오직 위선생만이
당신보다 재주도 뛰어나고

학문도 뛰어나요

위선생이 죽는다면

당신이 첫번째가 되는 거잖아요

내가 그런 사람같소?

그래요. 바로 그래요

잘 들어요. 위선생이 만약 돌아가시면

내가 그의 모든 능력을 다 배울거니까

당신은 여전히 첫째가 되지 못해요

그의 어떤 능력을
배우는지 좀 봐야겠구려

보고 싶어요?

그럼 첫번째 능력을 보여줄게요

좋소

사람 살려. 연지. 난 수영을 못하오

수영 못하는 걸 알고 있기때문에
밀어넣은 거라구요

연지. 어서 구해주시오

이렇게 하도록 해요. 아무튼
당신과 위선생은 사형제에요

두 사람이 지하에서 귀신이 된다면

짝이 있으니까 좋잖아요

구해줄게...

구해요? 뭘 구해요?

위정을 구해주겠소

노유. 정말 물고기를 좋아하는군요

-어때요?
-이 계집

위정을 따르더니 장난이 심해졌어

사람의 목숨은 귀중한 거요

이건 장난이 아니란 말이오

사람의 목숨이
귀중하다는 걸 나도 알아요

어서 위선생을 구하러 가요

위정은 구할 필요가 없소

다시 한번 말해봐요

위정은 정말 구할 필요가 없어요

뭐라구요?

어르신

그건 위정의 계책이요

이해 안 가오?

이미 사고가 났는데
그게 무슨 계책이란 말이에요?

정확히 말해줄 수가 없소

나랑 위선생을 구하러 가지 않는다면

당신을 그냥...

이러지 마시오...

말해주면 되지 않소

-말해요
-사실 위정의 그 계책은

황상과 우문 화급을
분열시키려는 거요

그들 사이에 금을 내고 서로 의심하게
만들려고 이간질 시키는 거란 말이오

이해하겠소?

이해해요

같은 편이 불화로
사이가 벌어지는거잖아요

아주 옳은 말이요

사정을 설명하는데
그렇게 장황하게 떠들다니

위선생과 비교하면 한참 멀었어요

그는 사형이고 난 사제요

그가 나보다 똑똑하고
재능 있소. 이제는 됐소?

어르신. 걱정말아요

그는 이세민 쪽에 있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거요

난... 이세민이 공정하게
원칙적으로 처리할 까봐 두려워요

안 돼

역시 나랑 같이 위선생을
만나러 가는 게 좋겠어요

-왜요?
-난 지금 물에 빠진 생쥐꼴이잖소

옷은 갈아 입게 해줘야하지 않겠소?

옷 갈아입을 시간 없어요. 어서 가요

공주님

둘째 공자님. 아직도
공주님을 생각하세요?

사탕 과자 드세요.
기분이 좀 좋아질지도 몰라요

먹고 싶지 않소

둘째 공자님. 하나만 드세요

자

앞으로 다시는 이런 걸 먹지 않을거요

-둘째 형
-세민아

세민아. 롱아도 있었구려

큰 공자님. 원길 공자님

롱아

둘째 형. 우리 언제 손을 쓸겁니까?

손을 쓰다니?

우문 화급을 죽여야죠

우문 화급은 이 가(家)의
가슴속의 큰 우환이에요

전 진작에 죽이고 싶었다구요

대형. 줄곧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 하나 있어요

생각하지 말아요

이전에 우리는
우문 화급을 없애고 싶었지만

황상께서 우문 화급의
뒤를 봐주셨어요

이제는 황상께서 직접 우문 화급을
죽이겠다고 하셨어요

명분도 정당하고
떳떳하게 죽일 수 있게 됐다구요

거기다 둘째 형은 황상께서
하사한 상방보검이 있는데

뭘 두려워하는 겁니까?

대형. 영문을 알 수 없는 것은 바로

위정이 어째서 우문 화급을
모함하려는 걸까요?

위정은 둘째 형의 선생이고

우리들의 오랜 친구에요

우릴 도와 우문 화급을
없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에요

그렇게 간단한 도리를
왜 모르는 겁니까?

그렇게 간단할까?

그렇게 간단한게 아니죠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우문 화급을
없애려고 했지만 다 실패했어요

위정의 방법은 정말 아주 절묘해요

황상께서 손을
쓰도록 하다니. 훌륭해요

대형. 대형은 어떻게 생각해요?

나도 그 질문을 하고 싶었어

위정은 왜 우문 화급을
없애려고 애를 쓰는걸까?

목적은 뭐지?

영문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그겁니다

생각하지 말라니까요

황상께서 둘째 형을
참수 감독관으로 임명하셨으니

죽이면 된다구요

뭐가 영문을 알 수 없다는거에요?

이리 재고 저리 재봤다
다 쓸모 없잖아요

세민아. 네가 위정을 잡아왔어

너한테 무슨 말 하지 않았니?

나한테 말을 했다면
그건 위정이 아니죠

당시에 위정이 나에게 사기를
읽으라고 했을 때도

스스로 생각해 보라고 했어요

그래

위선생은 좋은 선생이지

우리들이 그의 마음을
꿰뚷지 못한다면

그의 학생이 될 자격이 없는거야

대형. 어젯 밤에 전 한숨도 안 자고

이 사기의 항우 본기를 보고 있었어요

거기에는 진평에 대한 얘기가 있는데

그는 계책을 사용해 항우와
범승을 이간질했어요

그래

아버지도 우리보고
그 글을 숙독하라고 하셨어

그럼

여기요. 위정이 줄을 그어놓았어요

그리고 내친김에
비평하는 글을 몇 글자 썼어요

무슨 뜻이라고 생각해요?

수나라 말은 진나라 말과 같다

난 진평보다 뛰어나다

무슨 뜻이지?

넌 이 안의 뜻이 뭐라고 생각해?

세민아. 여기를 봐

위선생이 역시 비평을 달아놨어

-그래요
-깊은 뜻이 있을거야

대체 무슨 뜻일까요?

왜 이렇게 쓴 걸까요?